서울 중구가 지역 어디서든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총 51개 도심 속 숲길 코스를 담은 안내지도 ‘남산이음’을 제작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상 속 힐링 공간으로 남산을 연결한다고 4일 밝혔다.
남산이음 지도
‘남산이음’은 중구 15개 동에서 출발해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골목길들을 안내하는 지도다. 중구는 이 지도를 통해 주민과 관광객이 남산을 일상의 숲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남산자락숲길은 총 5.14km 구간의 무장애 숲길로,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까지 흙길과 데크길로 이어져 유모차, 휠체어, 노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이번 안내지도에는 각 동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테마 코스가 포함됐다. 지도에는 동별 출발 지점과 진입로, 주요 경유지, 대중교통 정보까지 담겨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서울맵과 연동돼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중구 서쪽의 소공동, 회현동, 명동, 중림동은 서울의 근현대사 유산이 집중된 지역으로, 덕수궁과 숭례문, 명동성당 등을 따라 남산으로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를 제안했다. 이 구간은 ‘근현대사 탐방 코스’, ‘중림 산티아고’, ‘외국인 하이킹 코스’ 등으로 구성돼 역사와 관광, 도보여행의 재미를 모두 담았다.
중앙에 위치한 필동, 장충동, 을지로동 등은 남산한옥마을과 DDP, 장충단공원, 힙지로 등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장소들을 경유하며 ‘맛자락·멋자락·흥자락길’ 같은 테마 코스로 구성됐다. 동대문 쇼핑과 을지로 맛집 탐방도 연계돼 있어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신당동, 다산동, 청구동 등 동쪽 지역은 남산과 가장 인접한 생활권으로, 대현산 모노레일, 약수시장, 다산성곽도서관 등을 따라 ‘힙당동 마실길’, ‘다산성곽 역사길’ 같은 소소하지만 매력적인 산책 코스를 소개했다.
중구는 이 지도에 담긴 대표 코스들을 전자책으로도 제작했다. 전자책 **『숲세권 명품 중구에서 삶을 누리다』**는 중구청 홈페이지 문화관광 코너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각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 읽는 즐거움도 더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동·회현동 구간은 영문 손지도도 별도로 제작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남산자락숲길은 먼 교외의 숲이 아니라, 집 앞 골목길을 따라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라며 “남산이음 지도가 더 많은 사람들이 남산의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쉽게 누릴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