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황학동 일대 33만 7,980㎡의 일반상업지역을 대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황학동 개발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황학 지구단위계획 대상구역
이번 계획안에는 개발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특별계획구역 대폭 지정 △건축물 높이 완화 △주차·녹지공간 확보 △도로망 개편 등 정비사업 활성화 방안이 담겼다.
특히, 대상지의 37%인 12만 5,000㎡가 특별계획구역(3개)과 특별계획가능구역(1개)으로 지정돼 대규모 개발이 유도된다. 마장로 남측은 상업·업무·문화·주거 복합기능, 북측은 주거 중심 생활지원 기능을 더하는 방식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현재 이 지역은 일반상업지역임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 90%에 달하며, 5층 이하 저층 건물이 74%를 차지하는 등 개발이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150㎡ 미만 소규모 필지가 전체 면적의 84%를 차지하고 있어 개별 정비가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상권 침체와 주거환경 악화, 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지속되며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계획안에서는 서울시 가로구역별 건축물 높이 제한(20~80m)을 50~120m까지 완화하고, 특별계획구역 외 지역은 공동개발과 최대개발규모(1,000~3,000㎡)를 적용해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도록 했다. 확보된 공공공간은 개방형 녹지와 보행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황학 지구단위계획안은 지난 2022년 10월 최초 열람공고됐으나, 당시 계획안이 보존 위주의 소극적인 내용에 그쳐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년간의 검토와 조율을 거쳐 개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계획으로 재정비됐으며, 이에 따라 이번에 다시 열람공고가 진행된다.
구는 이달 31일까지 ‘황학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재열람공고하고, 오는 19일 저녁 7시 신당누리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후 행정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올해 안으로 계획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황학동은 뛰어난 입지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개발이 정체돼 있었다”며 “이번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노후 주거지를 개선하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